현지 시간으로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46세인 사이먼 존스 씨의 이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앙골라, 이라크, 나이지리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스라엘 등지에서 복무했던 군인이기도 한 존스 씨는 제대 후 VIP 경호를 맡았습니다.
유명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그의 가족,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등을 경호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이렇게 소위 '잘 나가던' 경호원이던 그는, 큰 돈을 벌어볼 생각으로 자신만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던 그는 결국 사업에 실패했고, 5만 파운드, 우리 돈 7천3백만 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파산하게 됐습니다.
동전 한 푼 없이 거리로 나앉게 된 존스 씨는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지인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 집에 얹혀살기보다는 혼자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문득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이 생각났고, 영화 속에서 국가를 잃고 공항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떠올리며 공항 노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공항 이용객들이 남긴 음식을 주워 먹고, 공항 내 화장실에서 씻고,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직장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또 "처음에는 하루 이틀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를 이상하게 여기며 제지하려 하지 않았고, 공항에는 남겨진 음식도 많았으며, 잠자리도 꽤 편안했다"고 쾌적한 공항 생활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히스로 공항 당국은 "안전하고 따뜻한 공항이 갈 곳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 슬픈 일이다. 우리는 사회복지사들을 고용하여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출처=Steve Fi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