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여름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산책하고 골프를 치며 16일간의 가족 휴가를 마쳤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휴가 기간 미국 안팎에서 벌어진 어수선한 사건 속에서도 휴가지를 떠나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산적해 바쁜 가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해 가장 먼저 하게 될 주요 일정은 23일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수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다.
루이지애나 홍수로 13명 이상이 사망하고 가옥 4만 채가 파손되면서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에 휴가를 끝내고 피해 지역을 방문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루이지애나에 다녀온 후에는 내달 2∼9일 임기 중 마지막이 될 아시아 순방을 준비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4∼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를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6∼8일에는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아시아 방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살리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마저 TPP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TPP를 중국 부상에 대한 견제장치로 내세웠던 백악관으로서는 외교정책 실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 주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 마련을 의회에 압박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지카 예방 예산으로 19억 달러(약 2조1천억 원)를 요청했으나 공화당은 11억 달러를 주장하고 있고, 세부 조항을 두고도 민주당과 충돌하고 있다.
휴가 기간 불거진 '이란 인질 몸값' 의혹도 오바마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과제다.
미국 국무부가 18일 지난 1월 이란에 비밀리에 제공한 현금 4억 달러의 지급을 미국인 수감자 석방 때까지 '지렛대'로 보류했다며 두 사안의 연관성을 인정하면서 '인질 몸값'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안을 잘 수습해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의 당선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은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 중인 15일에도 휴가지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행사에 연설자로 나서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호소하는 등 클린턴 지원사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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