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만 은행권에서 700명 가까운 인원이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3개 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은행권 직원은 지난해 말 9만 9천774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9만 9천76명으로 698명 줄었습니다.
정규직 828명이 일터를 떠났지만, 비정규직이 130명 늘어 빈자리를 채웠습니다.
특히 13개 은행 근로자 가운데 87.4%를 차지하는 시중은행·특수은행에서는 정규직 915명이 감원됐고, 기간제 근로자는 301명이 늘었습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권에서 직원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407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우리은행이 167명으로 두 번째로 많이 줄었고, 신한은행(-123명), 기업은행(-100명), KEB하나은행(-89명) 순으로 감원이 많이 됐습니다.
정규직은 1천 명 가까이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노동의 질이 그만큼 나빠진 셈입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나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파견법과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일자리도 덩달아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