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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이민정서 첫 희생양은 아프간 통역자?…비자발급 논란

공화당 일각서 특별비자 폐기 주장…NYT "신뢰의 문제로 오점 얹는 것"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을 위해 일했던 현지인 통·번역자에게 미국이 8년간 발급해온 특별비자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 이민' 주장과 때를 같이해 공화당 일각에서 이 프로그램을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프간 전에서 미군의 편에 있었던 1만여 명의 아프간인이 미국 입국이 좌절된 채 현지에서 반군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공약으로 조성된 반이민 분위기 속에서 한때 미국을 도왔던 아프간인들이 자칫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집에 틀여박혀 지내는 아프간인 자르 모하마드 스타니크자이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2012년 "우리를 도와주면 안전을 지켜주겠다"는 미군의 약속을 믿고 통역자로 나섰다.

그는 미국이 하루 빨리 입국 비자를 발급해주기 기다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전 참전 미군의 현지 통·번역자 및 가족들에게 지난 2년 반 동안 8천 개의 비자를 발급했다.

처음에는 미국 정부는 물론 의회도 이 프로그램을 환영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의 강경론자들이 이제는 끝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 프로그램은 재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NYT는 18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국무부가 현재 의회로부터 발급 허용받은 잔여 비자 수는 2천500개인데 반해 아프간 신청자가 1만2천600명에 달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1천100명은 아프간에 남겨진다고 전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찰스 클리블랜드 준장은 "이 사안의 핵심은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공화당에서는 척 그레이슬리(아이오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등이 이 프로그램의 폐기를 주장하는 반면,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그것은 사형집행장에 서명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NYT는 이 사설에서 "목숨을 내놓고 전장에 뛰어든 아프간인들에게 우리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미국 전쟁사에서 가장 길었던 아프간전에 또 하나의 오점을 추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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