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영 노장' 앤서니 어빈이 리우올림픽 남자 개인 자유형 50m에서 런던올림픽 1위 플로랑 마노두를 0.01초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자유형 50m에서 무려 16년 따낸 금메달입니다.
어빈은 19살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자유형 50m에서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어빈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돌연 은퇴했습니다.
급기야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2004년 동남아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쓰나미로 인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빈이 다시 돌아온 것은 수영장을 떠난 지 8년 만인 2011년이었습니다.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로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12년 만에 참가한 런던올림픽에서는 21초대를 끊기는 했지만 5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어빈은 결국 리우올림픽에서 21초40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9년이나 어린 세계 최강자를 당당히 꺾었습니다.
어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6년이란 긴 여행 끝에 다시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다"면서 "나이가 한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