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환자 중 말초 혈관질환, 발 궤양과 같은 '족부 합병증'이 동반되면 환자 몸 상태 악화와 더불어 의료비 증가를 불러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흔히 '당뇨발'이라 불리는 족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증상으로 당뇨를 10년 이상 앓으면 발병위험이 급격히 올라가는 질환이다.
경희의료원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 이상열 교수팀은 전국 주요 대학병원 7곳(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아주대병원, 고대구로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하대병원, 단국대 제일병원)에서 모집한 2형 당뇨병 환자 4천405명을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자의 족부 합병증 발생비율과 그에 따른 의료비 지출, 병원 방문횟수, 재원 기간, 당뇨병 임상 상태 변화 등을 분석했다.
통계적 변환을 해본 결과, 1천명 당 평균 약 43.02건의 족부 합병증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세 이전 3.72건, 50대 39.33건, 60대 46.18건, 70세 이상 55.07건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족부 합병증 발생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이 발생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의료비 지출이 연간 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2.5배가량 증가했고, 병원 방문횟수와 재원 기간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인슐린 자체를 잘 분비하지 못해 '소아 당뇨병'으로 불리는 1형 당뇨병과 달리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2형 당뇨병 환자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상열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전통적 위험인자로 잘 알려졌으나, 실제 우리나라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그동안 거의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의료비 지출 증가 등 많은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객관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의료보험제도 개선에 상당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합병증'(Journal of Diabetes and Its Complications)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