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내일 온다고 들었어요. 오면 같이 응원도 해주고 그렇겠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대니 리는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날 출전 선수 60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대니 리는 특히 마지막 4개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으며 2라운드 마무리를 제대로 장식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에 그쳤던 대니 리는 순위를 34위에서 공동 6위로 끌어올리며 단숨에 선두권을 위협하게 됐다.
대니 리는 "어제 성적이 안 좋아서 오늘은 조금이라도 만회하자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그런데 오늘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와 선두권 도약 기회까지 얻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티샷이나 세컨드 샷이 오늘 모두 좋았다"며 "최근 퍼트가 잘 안 돼서 고민이었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퍼트도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대니 리는 "1, 2라운드 조 편성에도 행운이 따랐다"며 "어제는 바람이 약할 때 경기를 할 수 있었고 오늘도 초반에 비를 많이 맞지 않았다"고 즐거워했다.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아마추어 때는 자주 있었던 일"이라며 "프로가 되고 나서는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과 이번 올림픽, 올해 호주에서 열리는 골프 월드컵 등에서 나라를 대표하게 되는데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과 교류가 있었는지 묻자 "그렇게 하고 싶지만 뉴질랜드와 한국 선수촌 숙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역시 뉴질랜드 교포인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에 대해 대니 리는 "내일 브라질에 도착한다고 들었다"며 "아마 여기 오면 같이 응원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