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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박채순 양궁 감독 "승부사들에게 바람·조명 문제 안돼

남자양궁, 4년 전 아픔 안긴 미국 꺾고 8년 만의 단체전 金

박채순(51)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감독은 4년 전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준 선수들에게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8년 만에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한국 선수단에도 첫 금을 선사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4강에서 패배를 안긴 미국에 완벽하게 복수했다는 점에서 더욱 짜릿한 쾌거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너무 좋다. 일단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며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서 싸워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은 미국과 '리턴 매치'가 신경 쓰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신경을 쓰긴 썼지만, 많이는 안 썼다. 자신감이 충분했다. 그만큼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자신감의 근원은 선수들에 대한 신뢰였다.

박 감독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승부사 근성 있는 선수들만 남는다"며 "오늘 경기만 해도 미국과 모두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우리 선수들이 승부사 기질이 있어서 그런 거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박 감독은 승부사 기질로 똘똘 뭉친 선수들에게 돌개바람, 야간 조명 등 외부 변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바람 때문에 우리가 10점 받을 걸 8점을 받으면 상대는 7점이다. 우리가 세계 최고인데, 우리가 8점이면 상대는 6~7점이다'고 말해줬다"며 "내가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즐겨라'는 것 하나뿐이었다"고 했다.

단체전을 기분 좋게 마친 한국 남자 양궁은 이제 개인전에 들어간다.

단체전 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뭉쳤던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경쟁의식 탓에 의가 상하게 되는 것을 박 감독은 우려했다.

박 감독은 "오늘 저녁에 세게 말하겠다"며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서로 안고 존중하라고, 동료애를 더 돈독하게 하라고 주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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