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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엉망 분통' 호주, 선수촌 입촌…'캥거루 동상 설치'

리우올림픽 선수촌 시설에 불만을 토로하며 입촌을 거부했던 호주 선수단이 임시로 머물던 호텔을 떠나 보수 공사를 마친 선수촌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AFP 통신은 "호주 하키, 양궁, 체조, 사격대표팀 선수들이 마침내 선수촌에 입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호주 선수단은 선수촌의 화장실이 막히고, 배관 시설을 통해 가스가 새고 있으며 계단에 조명이 없어 위험하다는 이유로 선수촌 입촌을 거부했습니다.

이 와중에 에두아르드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이 "우리 선수촌이 시드니 올림픽 당시 시설보다 더 좋다. 호주 선수단 숙소 앞에 캥거루라도 한 마리 놓아두면 선수촌을 더욱 집처럼 느낄지 모르겠다"는 말로 호주 선수단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조직위는 630명의 인력을 임시로 고용해 24시간 공사를 진행했고, 호주 선수단이 불만을 토로한 화장실 배관 누수, 계단 조명 등을 보수했습니다.

그리고 호주 선수단은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와 에뮤 동상을 숙소 앞에 세웠는데, AFP 통신은 호주 선수단이 리우 시장의 말을 비꼬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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