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주가뭄 속에 올해 들어 단 한 척의 선박도 따내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이 3조 원 가까운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 입찰에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습니다.
FLNG는 해상에 계류하면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발주한 FLNG는 연산 약 300만t 규모입니다.
ENI사가 개발하는 모잠비크 동쪽 해상 4구역의 천연가스 예상 매장량은 85조 입방피트에 달하는데 총 사업규모가 54억달러 우리 돈 약 6조 2천여억 원에 달합니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는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서 뛰어들었으나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조8천여억원에 달합니다.
삼성중공업이 이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밝힌 올해 수주 목표액인 53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 채우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원가분석 등을 철저히 한 상태에서 입찰에 들어갔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수주금액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