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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9·11테러 조사보고서 "사우디 연계 증거 없어"

'사우디 관련의혹' 28쪽 내용 공개 "검증되지 않은 단서들"

미국에서 작성된 9·11테러 조사보고서 가운데 테러와 사우디아라비아 연계 의혹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동안 기밀로 지정돼 있던 28쪽 분량의 보고서가 1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이날 미 정부로부터 정보당국의 내용 검토를 끝낸 해당 보고서 부분을 인계받은 직후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는 상·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작성해 2004년 발표한 567쪽 분량의 합동조사 보고서 가운데 일부다.

미 정부는 그동안 '28쪽'이라고도 불려 온 이 보고서 일부를 '정보원과 정보수집 기법의 보호를 위해' 그동안 기밀문서로 지정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9·11 테러 희생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받아 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28쪽'에 대한 기밀 지정을 해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8쪽'은 그동안 연방의회 의사당 지하의 비밀문서 저장소에 보관돼 있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고서의 '28쪽' 분량 안에 9·11 테러와 사우디와의 연계 가능성이 서술돼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사우디 정부는 물론 존 브레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와 개인이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재정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매우 명백한 결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부분에는 '9·11 테러범들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사우디 정부와 연계됐을 수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취하거나 그런 사람들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테러범들이 테러행위 직전까지 교류했던 사람의 이름과, 테러범들이 미국에서 거주지를 구하거나 은행 계좌를 개설한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들도 새로 공개된 보고서에 수록됐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테러 연관 증거로 쓰일 수 있는 내용은 새로 공개된 부분에도 없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설명했다.

데빈 눈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도 "이 (새로 공개된 보고서의) 부분이 검증된 결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새로 공개된 부분이 "정보 당국의 향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검증되지 않은 단서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밝혔다.

전체 합동조사 보고서의 결론은 "사우디 정부나 고위 관리가 알카에다에 재정 지원을 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합동조사를 주도한 토머스 킨 전 뉴저지 주지사와 리 해밀턴 전 하원의원은 '28쪽'에 수록된 내용이 연방수사국(FBI)에서 향후 추가 수사 과정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초 자료들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9·11) 보고서 중 28쪽 분량이 (테러 실행 과정에서의) 사우디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28쪽'의 공개 결정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 결정은 오바마 행정부의 투명성 준수 의지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주미 사우디대사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사우디 정부)는 2003년부터 (보고서 전체의) 공개를 요구해 왔다"며 "모든 사람들이 새로 공개된 (보고서) 부분을 통해 그런(사우디 연계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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