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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내전 우려에 각국 정부 자국민 대피 시작

남수단 내전 우려에 각국 정부 자국민 대피 시작
남수단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물리적 충돌이 격화할 것을 우려해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이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남수단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미국 인력과 남수단을 떠나길 원하는 자국민은 모두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항공편을 확보하는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수단 수도 주바에는 상업 항공편의 운항이 폭력사태를 계기로 중단된 뒤 재개되지 않아 군용기와 전세기만 운항할 수 있다.

미국은 또 미 대사관 직원들과 자국민 보호를 위해 47명으로 이뤄진 군부대를 남수단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남수단 이웃 나라인 지부티에 배치된 130여명의 미군 병력도 필요할 경우 자국민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할 계획이다.

독일 외무부도 독일인을 비롯해 모든 유럽국가 국적 소지자를 대피시키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1일 항공자위대 기지의 C-130 수송기 2대를 해적 퇴치 활동 거점인 아프리카 지부티로 보내 남수단 내 자국민의 대피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도 13일 공군기를 남수단으로 보내 자국민 30명을 수도 주바에서 대피시켰다.

다만 케냐는 남수단 내전 당사자들이 휴전을 지키고 있는 만큼 당장 자국민을 대피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수단은 수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십 년간 게릴라 전쟁을 벌인 끝에 6년간의 자치를 거치고 국민투표로 독립을 확정, 2011년 7월 독립국이 됐지만 2013년 12월 내전에 빠졌다.

내전은 딩카 족 출신의 대통령 살바 키르와 누에르 족 출신의 리크 마차르 부통령을 각각 지지하는 세력의 충돌한 것으로 일단 지난해 8월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두 세력 간의 교전이 시작돼 지금까지도 산발적인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이 휴전을 지시한 뒤로 폭력이 줄기는 했으나 일촉즉발의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누에르 족 출신의 라디오 방송 기자가 살해되는 등 부족을 표적으로 삼은 살인 행위까지 발생했다.

유엔 인종학살 방지 대표단은 14일 양측 세력에게 다른 부족에 대한 반감 때문에 공격을 일삼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일주일간 이어진 전투로 수도 주바에서는 수백명이 숨졌고, 사체가 거리에 방치돼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웃 우간다로 피란한 수단인은 4만2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정책고문 저러미아 영은 "시장에 음식이 전혀 없어 사람들이 굶고 있다"며 "그 결과로 살기 위한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유엔은 동아프리카 지도자들의 긴급 요청에 따라 '중재 여단'을 주바에 투입해 공항 안전을 확보하고 정·부통령의 지지세력을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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