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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美권력 핵심부 지킨 미크바 별세…향년 90세

미국 민주당 소속으로 지미 카터·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입법·사법·행정 세 부문을 종횡무진하며 권력의 핵심부를 지킨 진보계 인사 애브너 조지프 미크바(1926~2016)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NBC·ABC방송 등에 따르면 전직 미 연방 하원의원이자, 연방 판사, 백악관 법률 고문인 미크바가 전날 시카고 러시 의과대학 부속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눈을 감았다.

유가족은 그가 암으로 투병해왔다고 밝혔다.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계 가정에 태어난 미크바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대학 로스쿨에서 수학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1957~1966)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을 6선 연임(1969~1979)했다.

미크바는 1979년 카터(91·민주)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 제12지구 항소법원(워싱턴DC 항소법원) 판사(1979~1994)에 임명됐고, 1991년부터 1994년까지는 법원장을 지냈다.

클린턴(69·민주) 전 대통령은 1994년, 그를 백악관 법률 고문에 선임했다.

미크바는 1995년 은퇴 후 시카고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멘토 겸 지지자가 돼주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미크바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미크바 타계 소식을 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내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준 멘토이자 친구를 잃었다"며 애석한 마음과 조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구든 경력 초기에 견고한 지지를 보내준 이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미크바는 내가 로스쿨을 졸업하자 공직에 나서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조차 모르고 있던 내 가능성을 보고 믿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크바는 언제나 역사의 옳은 편에 서있었다"며 "그는 미국에서는, 민주주의 하에서는 모두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NBC방송은 미크바가 최근 미 연방 상원에 메릭 갈랜드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절차 진행을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갈랜드 지명자는 보수의 상징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급사한 후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후임으로 지명한 인물이며, 1994년 미크바의 뒤를 이어 워싱턴DC 항소법원장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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