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이 이번 사건 수사의 전면에 부각됐다.
특히 한동안 수그러드는 듯했던 이메일 문제가 다시 커지는 것은 물론, FBI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심문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을 비롯한 미국 정치전문매체들은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공항 면담'이 수사의 공정성 시비를 야기하면서 코미 국장이 이번 사건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전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코미 국장이 엄격하면서도 고집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다 지난해 7월 FBI가 처음 이메일 스캔들 조사를 시작한 이후 민주당 일각에서 FBI의 조사 진행에 대해 불만을 가져 왔다는 점이 이런 상황 변화의 배경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설명했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공문서를 사설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일을 가리킨다.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약 3만 건의 '힐러리 사설 이메일'을 공개했지만, 그중 22건이 "1급비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로 기밀문서가 오간 점은 그의 측근들이 '사설 이메일' 중 3만 건 이상을 '개인적인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삭제한 일과 맞물려 공화당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근거가 돼 왔다.
최근 약 1개월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물들이 클린턴을 지지하면서 이메일 스캔들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서 린치 장관이 자신의 전용기에 오른 클린턴 전 대통령과 20∼25분간 면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화당은 물론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비판했고, 린치 장관은 결국 "FBI의 권고를 수용하겠다. 앞으로 나올 수사 결과에 나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사태수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화당에서는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FBI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심문할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보수성향 온라인매체 '데일리 콜러'는 FBI 조사관들이 이날 워싱턴DC의 자택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FBI가 이날 당장 클린턴에 대한 조사에 나설지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 결정이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BC 뉴스는 미 법무부 관계자들이 이달 하순 진행될 공화·민주 양당 전당대회 이전에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FBI 실무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미 FBI 국장, '힐러리 이메일' 수사 전면에…직접심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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