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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 떠나는 마광수 "후회 없지만 억울하고 허탈하다"

마광수(65) 연세대 교수가 오는 8월 정년 퇴임합니다.

1990년대 필화로 해직을 당해 명예교수가 되지 못합니다.

그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굉장히 허탈하고 억울하다. 너무나도 많은 풍파를 겪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 문화를 밝게 만들자고 시작한 건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미친놈이라며 욕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교수는 시인 윤동주와 관련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땄습니다.

홍익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한 게 불과 28살 때.

'천재'로 통하던 그는 1984년 모교에 부임했지만 얼마 안 돼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입니다.

마 교수는 어떤 풍파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이 사건을 꼽았습니다.

그는 "당시 그보다 더 야한 작품도 많았다. 어떻게 그게 구속감이 될 수 있느냐"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실 한국처럼 성을 밝히는 나라가 어딨느냐"면서 "이 이중성을 없애자고 주장한 것뿐인데 나만 완전히 '동네북'이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학생들의 복직 운동에 힘입어 힘들게 강단에 다시 섰으나 우울증 때문에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습니다.

마 교수는 요즘 위장병에도 시달리는데 이를 '울화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이제는 몸을 좀 추슬러야 할 것 같다. 너무 허탈해서 몸이 아프다. 최근에 책을 많이 냈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다"고 힘없이 말했습니다.

8월에 나올 소설 '덧없는 것의 화려함'은 얼마나 야하냐고 묻자 "그냥 '쪼끔' 야하다"라며 허허 웃었습니다.

앞으로도 집필 활동은 이어갈 계획이지만 야한 소설을 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에 대해서 쓰는 건 이제 좀 접으려고요. 징그러워요. 너무 불이익을 많이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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