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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운드 떨어지면 내 골프장 더 찾을 것"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새로 단장한 자신의 스코틀랜드 골프장에서 한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인 이날 스코틀랜드 서부해안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을 찾은 뒤 15분간 인사말을 했다. 인사말의 대부분은 골프 코스에 할애됐다.

여기서 그는 브렉시트에 대해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 솔직히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이나, 다른 일로 턴베리로 올 것"이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골프 코스의 운영과 국가 운영이 "얼마나 비슷한지 알면 놀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트럼프는 인사말 후 브렉시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기본적으로 그들의 국가를 되찾았으며 그것은 위대한 일"이라며 "나는 이러한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틀간의 스코틀랜드 방문은 대선주자라기보다는 사업가의 행보였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의 지적이다.

트럼프의 이번 방문은 지난 7일 공화당 경선 레이스를 마치며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첫 외유였다.

WP는 "트럼프의 이틀간 스코틀랜드 방문은 거의 비즈니스 여행으로 일정이 잡혔다"며 "브렉시트에 대해 서투르고 귀를 닫은 트럼프의 반응은 경쟁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비판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은 WP에 "트럼프의 기자회견은 유권자들을 우려하게 한 구경거리였다"며 "미국의 이익보다 골프 코스의 이익을 우선시했으며, 미국의 가정이 브렉시트 투표로 인해 타격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전 세계에 걸친 우리의 친구와 동맹을 끊임없이 무시했다"며 "트럼프는 기질적으로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음을 다시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도왔던 케빈 매든은 "이번 스코틀랜드 방문은 세계적 지도자이자 잠재적인 대통령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할 기회였다"며 "하지만 골프장에 있는 모습이 미국에 방영됨으로써 그런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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