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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장 돌며 전직 공무원 행세…17억 챙긴 '전문 사기꾼'

'금 도금' 투자 미끼 50명 등친 60대 구속

A(62)씨는 지난해 2월 청주의 한 무도장에서 알게 된 B(61·여)씨에게 접근했다.

A씨는 현란한 말솜씨로 B씨에게 전직 공무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속였다.

어느 정도 호감을 샀다고 판단한 A씨는 금 도금 원료 사업을 B씨에게 제안했다.

A씨는 금 도금 업체 관계자가 자신의 친구라 원료 1통을 220만 원에 싸게 구입해 230만 원에 시장에 다시 팔 수 있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B씨를 꾀었다.

A씨는 B씨를 속이려고 지인 2명과 미리 짜고 원료 구매부터 판매까지의 유통 과정을 보여줬다.

이를 보고 철석같이 A씨를 믿은 B씨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사업 투자비 명목으로 4천만 원을 A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후 A씨의 연락이 갑자기 끊겼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B씨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A씨는 유유히 사리진 뒤였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도금 원료 판매를 미끼로 콜라텍이나 무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속여 17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공범 2명과 2009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을 무대로 도금 원료 사업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저질러 50여 명에게 17억 5천600만 원을 받아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금 도금 원료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세탁용 세제 가루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사기 혐의로 이미 다른 지역 경찰서 3곳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 2명의 행적도 좇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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