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약 30명은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 등의 집무실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 등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7월 이후 치열한 경영권 싸움을 거쳐 최근 차남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안정을 찾는 것처럼 보이다가, 최근 가습기 살균제, 면세점 입점 로비, 홈쇼핑 중징계에 이어 이번 비자금 수사까지 겹치면서 다시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번 비자금 수사의 화살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으로 향할 수도 있는 만큼 충격의 강도는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일 검찰은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현재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면세점 입점 로비 차원에서 신 이사장 등 롯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잡고 사실 확인에 나선 것입니다.
정 대표는 브로커 한 모(58) 씨와 2012년 롯데면세점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운영에 관한 컨설팅(점포 위치 조정, 제품 진열, 재고 관리 등) 계약을 체결하고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지불했습니다.
이후 정 대표는 2014년 7월 한씨 측과 돌연 계약을 끊고 신영자 이사장의 장남이 운영하는 A사에 같은 업무를 맡겼습니다.
검찰은 한씨와의 계약 체결 및 해지, A사와의 신규 거래 과정에서 정 대표가 롯데 측에 수십억원 규모의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캐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인명 피해 사태도 갈수록 롯데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를 원료로 PB 가습제 살균제를 제조·판매하다 중단했는데 이 원료는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수 백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 특별수사팀은 지난 2004~2007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재직한 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날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지난달 28일에는 롯데홈쇼핑이 미래과학부로부터 '9월 28일 이후 6개월간 프라임타임(오전·오후 8~11시) 영업정지'라는 전대미문의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재승인 과정에서 '비위 임원 정보'라는 중요한 내용을 누락한 롯데홈쇼핑의 '무신경'에서 비롯됐습니다.
때문에 롯데 임직원들은 잇단 압수수색, 구속, 중징계 등의 악재가 6월말 호텔롯데 유가증권시장 상장, 11월 잠실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 재승인 등 그룹 미래를 좌우할 대형 이벤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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