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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계 판사 비판…美공화 주류 "동의도 용납도 못해"

'트럼프를 지지하긴 했는데 언행은 전혀 바뀌지 않고…' 미국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한 주류 진영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당의 대선 후보로 받아들이고 지지를 선언하긴 했지만, 인종차별 등 전혀 바뀌지 않는 그의 언행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칫 대선 본선은 물론이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의원 선거도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곤살레스 쿠리엘(62)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 발언에 일제히 잘못된 것이라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쿠리엘 판사는 사기 혐의로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트럼프대학' 사건과 관련해 대학 내부 서류 공개와 함께 대선 직후 트럼프의 법정 출석을 명령한 인물로, 트럼프는 그가 멕시코계이기 때문에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하는 만큼 이번 재판에서 제척돼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5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그런 말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다만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도 앞서 트럼프 공식 지지 선언 다음 날인 지난 3일 지역 방송 'WIS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쿠리엘 판사 제척) 생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있으면 때때로 나는 얘기를 해야 한다. 필요할 때마다 계속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속해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더욱 강경한 톤으로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잘 모르고 신경도 안 쓴다"면서 "그러나 그 판사(쿠리엘)에 대한 트럼프의 혈통 언급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내에선 트럼프가 최근 뉴멕시코 유세 때 당의 히스패닉계 대표 주자인 수산나 마르티네스 뉴멕시코 주지사를 겨냥해 "당신네 주지사는 일을 좀 더 잘해야 한다.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비판 발언이 나오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최근 MSNBC, 볼티모어 라디오 등 언론과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그녀(마르티네스 주지사)에 대한 공격은 불행하고 불필요한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동료 공화당원을 공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나는 그런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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