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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새정부 "남중국해 문제 독자 처리"…中 "대화 환영"

대중관계 개선 신호에 중국도 남중국해 판세변화 가능성 주목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필리핀 간에 진행 중인 국제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필리핀의 새 정부가 독자적인 해법을 모색하면서 중국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중국 관영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필리핀 새 정부의 퍼펙토 야사이 외무장관 내정자는 최근 한 매체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오랜 안보 동맹인 미국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서도 어느 나라에도 아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남중국해 분쟁을 독자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필리핀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사이 장관 내정자는 특히 "중국과의 양자대화를 제외하고는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면서 "국제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를 존중하는 동시에 중국과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영유권 문제를 놓고 양자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보러 섬은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곳이다.

2012년 4월 양국이 해상 대치까지 한 이후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제기한 영유권 중재 재판의 판결은 수주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31일 미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에게 축전을 보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위대한 주석'이라고 칭송하기까지 했다.

남중국해 문제로 갈라선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두테르테 정부의 출범 후 다시 개선될 여지를 보인 셈이다.

아키노 정부가 들어선 이래 6년간 양국 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 일로를 겪어왔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오는 30일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두테르테 당선인에게 보낸 당선 축전을 통해 "중국·필리핀 관계의 우호적이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발전은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도 필리핀 새 정부의 대(對) 중국관, 남중국해 입장에 변화의 기미가 나타나자 큰 기대를 보이며 판세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과 필리핀간 대화의 문은 항상 크게 열려있다"고 화답하며 "필리핀이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오면 중국은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필리핀 새 정부가 이에 대해 지혜로운 선택을 할 것이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전날 미중관계를 논의하는 한 포럼에서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서 한쪽을 선택하고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우방국들의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중국해 갈등이 오는 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주요 의제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 분위기가 외곽으로 넘쳐서는 안되며 양국의 다른 분야 협력에 영향을 끼쳐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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