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환경 미화원들의 파업으로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로마시 산하 쓰레기 수거 회사인 AMA는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30일 24시간 동안의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광 최성수기로 접어들며 관광객 숫자가 연중 최고치로 불어나는 시점에 맞춰 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의 파업은 비록 하루 동안 이어지지만 일요일인 전날에도 쓰레기 수거가 부분적으로 이뤄진 터라 시내 중심가와 주택가 거리 곳곳에는 벌써부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를 내뿜고 있다.
이탈리아 공화국선포일로 휴일로 지정된 내달 2일도 쓰레기 부분 수거만 시행될 예정이라 로마의 '쓰레기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현지인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번 파업 일정을 조율한 이탈리아 거대 노조 CGIL의 나탈레 디 콜라 회장은 "환경미화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일에 합당한 처우를 해주는 계약을 보장한다면 거리에 쓰레기가 쌓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자 다니엘레 포르티니 AMA 회장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가급적 쓰레기를 집안에 두고, 재활용에 신경을 쓰는 한편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한편, 로마는 이탈리아 다른 도시보다 최대 50% 높은, 가구당 연간 250유로(약 33만원)의 세금을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내고 있으나, 평시에도 트레비 분수나 콜로세움과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 주변에도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쌓이는 등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 편이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로마 시민 가운데 로마시의 쓰레기 수거 서비스에 만족하는 사람은 채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쓰레기 처리 행정은 내달 5일 치러질 로마 시장 선거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됐다.
중도 우파 진영의 조르지아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당) 후보는 자신이 시장이 되면 쓰레기 재활용 수준을 75%로 올리겠다고 공약했고, 집권 민주당(PD) 후보인 로베르토 자케티는 재활용 센터를 신설해 쓰레기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선거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1야당 오성운동의 비르지니아 래지 후보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편으로 임산부들에게 세탁과 재활용이 가능한 기저귀를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환경미화원 파업으로 '쓰레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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