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하며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이 되레 심장 건강이 나빠져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상계백병원 공동 연구팀은 오늘 40세 이상∼60세 이하 중년 남성 마라톤 동호인 552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시작 당시 참여자들은 모두 심장 관련 질환 병력은 물론 고혈압이나 당뇨, 갑상선, 간기능 장애 등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기적으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운동부하검사 등 각종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하면서 추적 관찰했습니다.
이 결과 추적 관찰이 이어지는 동안 연구 참여자 552명 중 14명(2.5%)에게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발견됐습니다.
이 같은 유병률은 운동선수들에게서 부정맥이 발견되는 비율(5.3%)보다는 적지만, 일반 인구의 중년층 유병률(0.9%)보다 높은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마라토너들은 부정맥 진단 당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부정맥이 없는 마라토너(538명)도 5년간 마라톤을 즐기는 사이 고혈압 전 단계 또는 '운동유발 고혈압'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당장 부정맥이 나타나지는 않은 마라토너라고 해서 안심할 수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고혈압 전 단계의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을 2배가량 높이고, 운동유발 고혈압은 심혈관은 물론 뇌혈관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이들의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통계학적 조건을 모두 보정 했을 때 부정맥이 있는 그룹(14명)은 없는 그룹(538명)보다 더 오래, 더 강도 높은 운동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 교수는 "건강을 지키고자 시작한 마라톤이 독이 돼 돌아오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며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적정 수준의 연습량을 유지하고 운동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습니다.
연구결과는 심혈관질환 분야 권위지인 '국제심장학회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중년 마라톤, 되레 심장 건강 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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