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막말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여성인권을 침해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필리핀 인권위원회는 오늘 홈페이지를 통해 두테르테 당선인의 성폭행 관련 발언이 여성인권 헌장과 관련법을 어겼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공개했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선거 유세장에서 1989년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호주와 미국 대사에게 "입을 닥쳐라"며 외교 관계 단절도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세계여성행진,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 등 필리핀 여성단체들은 두테르테 후보를 인권위에 고발했습니다.
인권위는 두테르테 당선인이 여성을 차별하는 폭력적인 발언을 했다고 결론 짓고 내무자치부 등 관련 부처·기관에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부처·기관이 차기 대통령을 상대로 행정제재를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다"며 인권위 관계자들에게 입을 다물고 사퇴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필리핀 인권위 "두테르테 '성폭행 막말'은 여성인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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