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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물막이 모형실험 실패…3년 노력 물거품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책으로 지난 3년동안 추진돼온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한 공장에서 오늘 오후 2시 기술검증평가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차 최종 모형실험에서 암각화를 에워싸기 위한 투명 물막이판의 구조물 연결 부위에서 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 실험의 목적은 강력한 수압의 물에 접합부가 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실험을 참관한 조홍제 울산대 교수는 중앙 개스킷 접합부에 강한 수압을 가하기 전에 주변에서 물이 터져 나왔기 때문에 실험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시 물막이 모형실험은 이번이 세번쨉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첫 실험이 실패했고, 지난 4월 25∼26일 진행된 2차실험에서도 누수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최종 실험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기술검증평가단이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임시 물막이 모형실험의 성패를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모형실험을 통해 암각화에 설치될 투명판 160여 개를 완벽하게 이어 붙이는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모형실험은 실패로 결론이 날 것이 확실시됩니다.

문화재위원회가 모형실험의 실패를 확정하면 국무조정실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울산시가 2013년 6월 도입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 계획은 무위로 돌아가게 됩니다.

임시 물막이는 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와 해체가 가능한 길이 55m, 너비 16~18m, 높이 16m의 거대한 옹벽을 세우는 계획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50여 년간 대곡천의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가 노출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10년간 논의 끝에 나온 임시 물막이 방안이 무산되면서 정부는 다시 원점에서 대책을 모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울산시는 '생태제방'을 주장하고, 문화재청은 '대곡천 수위 조절'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돼 양측이 접점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변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육지동물과 사냥 모습 등을 묘사한 300여점의 회화가 너비 8m, 높이 5m의 절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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