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군무원이 20살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오키나와인들의 분노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현 지사는 오늘(23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오는 25∼27일 일본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말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오나가 지사는 "이번 사건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강하게 항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비인간적인 흉악한 범죄가 발생한데 대해 현민은 큰 충격과 불안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나가는 주일미군 기지의 70% 이상이 오키나와에 집중된 상황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 뒤 "두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일본과 미국 정부의 책임으로 일미지위협정의 수정을 포함한 발본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국민의 마음에 기반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엄정한 대처를 요구할 것"이라며 오는 26일 열릴 미일 정상회담때 이번 사건을 거론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아베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범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힌 뒤 "오키나와는 큰 부담을 지고 있기에 기지 부담의 경감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오키나와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키나와에서는 다음달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린다고 아사히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오나가 지사를 지지하는 정당과 시민단체, 기업대표 등 30여명은 어제 오키나와 나하 시에 모여 사건에 대한 항의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차원에서 수만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집회에서는 사건에 대한 항의, 오키나와현 기노완 시 소재 후텐마 미군기지를 현내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는 정부 방안에 대한 반대, 미일 주둔군지위협정 개정 등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오키나와 지사 "美군무원 만행 오바마에 직접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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