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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사저 공개…"아방궁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이번 한 달간 시범적으로 주말에만 일반 시민들에게 전격 공개되고 있습니다.

7주기를 하루 앞둔 어제(22일)도 봉하마을에는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8년 전 노 전 대통령이 고향으로 내려가 입주할 당시만 해도 일부 언론에서는 "아방궁이다. 사치스럽다."고 비판했었지만, 사저를 둘러본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결같이 호화스럽긴커녕 너무 검소하고 소박해서 대통령의 집 같지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고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단아하고 전통적인 한옥 양식이긴 하지만,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지붕은 기와를 올리지 않고 평평한 평면으로 지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차고지가 나오는데, 그가 당선 뒤에 청와대로 가기 전 3달 동안 타던 승용차가 보관돼 있습니다. 지금은 폐차돼 기록 말소된 차량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는 소형 농사용 경운기와 손녀를 태우고 돌아다녔던 네 발 자전거도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이 경호동 오른쪽이 사저인데요, 대통령이 경호하기 번거로울까 봐 배려해서 경호동과 사저를 조그마한 마당을 사이에 두고 연결해놨다고 합니다.

그가 가장 아꼈던 곳은 사랑채입니다. 정남향으로 지어져 인공조명 없이도 한눈에 밝다는 느낌이 드는 소담한 공간인데요, 유리를 많이 사용해 자연 채광으로 겨울철에도 난방 효과가 충분합니다.

또 풍광도 뛰어나서 네 쪽짜리 병풍 모양으로 디자인된 동쪽 창 너머로는 사자 바위 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자리는 전망 좋은 자리라며 손님에게 내어줬다고 합니다.

또 남쪽 창으로는 그가 움막을 짓고 고시공부를 하던 뱀산이 보입니다. 벽면에는 고인이 좋아했던 글귀인 고 신영복 선생의 '사람 사는 세상'이란 글씨가 걸려 있고, 취임식 사진도 걸려 있는데요, 한 해외동포가 취임식장에 초대받지 못해 입장할 수 없게 되자 근처 높은 빌딩에서 촬영해 가지고 있다가 퇴임 후 보내준 것이라고 합니다.

독서량이 방대했던 고인은 서재에서도 독서와 집필 활동을 하거나 보좌진들과 토론하고 회의를 하는 등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책을 읽다가도 방문객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면 많을 때는 하루에 13차례나 밖으로 나가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썼던 트레이드 마크인 밀짚모자도 취임 선서문이 든 액자와 함께 벽에 그대로 걸려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담한 정원에 기증받은 나무들이 제법 많았는데요, 그가 유독 애착을 가졌던 매실나무 한 그루는 대통령의 서거 이후 껍질이 벗겨지는 등 시름시름 앓고 있었습니다.

[오상호/노무현재단 사무처장 : 2013년 9월에 권양숙 여사와 유족분들이 대통령의 생전의 뜻을 따라서 이거를 시민의 품에 돌려드리겠다 해서 노무현재단에 기증 의사를 주셨고요. 5월달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서 시민들에게 한 달 동안 개방을 하고, 이후 또 큰 개방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취재파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8년 만에 공개…"아방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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