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A씨는 지난해 7월 집으로 날아든 대부업체 독촉장을 받고 깜짝 놀랐다.
2014년 11월 자신이 대부업체에서 1천600여만원을 대출받았으니, 이른 시일 안에 원금과 이자 등을 갚으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날짜에 대출받은 적이 없던 A씨는 수화통역사를 통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일자리 정보 등을 얻으려는 청각장애인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몰래 대출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 무등록 청각장애인 고충처리센터 직원 이모(3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2014년 6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센터에 등록된 청각장애인 3명의 개인정보로 대부업체에서 2천400만원을 대출받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6천만원을 사용하는 등 모두 8천9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센터를 찾는 청각장애인들의 통장과 신분증을 관리하고 있어 이들의 정보를 빼내는 데 쉬웠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씨의 범행 사실을 한동안 모르고 있다가, 주거지로 날아든 독촉장을 확인하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아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속아서 대출받았더라도 절차상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고,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하면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됐다는 사실을 증명해내야 한다"라며 "사회적 약자인 청각장애인들의 정보가 악용되면서 금전 피해를 보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부천원미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연합뉴스)
청각장애인 울린 대출·신용카드 사기…3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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