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이 가뭄 등으로 인해 감소했지만, 농민들이 물 부족으로 벼농사를 못 지은 곳에 옥수수와 콩을 심는 등 북한 농업부문에서 과거 볼 수 없었던 적응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 아시아 농촌·농업 전문가가 분석했다.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AFSC)의 북한 농업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는 랜들 아이어슨 박사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농업부문의 이러한 '복원력'이 김정은 체제에서 도입된 포전 담당제와 같은 농업개혁 조치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이어슨 박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5,6월 모내기 철까지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6만여 ha의 논에 벼를 심지 못해 쌀 생산량이 2014년에 비해 25% 감소했지만, 농민들이 대신 물이 덜 드는 콩(11%)과 옥수수(5%)를 심어 쌀 수확 감소분을 상당 부분 벌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이 그 전해에 비해 5%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가뭄 등의 나쁜 환경에도 이 정도의 생산량을 올린 것은 "농민들이 기후조건에 영리하게 적응한" 덕분이라고 말하고, 특히 콩 재배 면적이 늘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서 소규모 가족 단위 영농조직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한 정책 변화 이후 그 성과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현재로선, 그 결과가 최소한 부정적이진 않다"며 이 조치 덕분에 "지난해 농장 수준에서 불리한 기후조건에 적응하는 대응이 더 쉽게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농업 분야가 아직 "역동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단기적 어려움엔 적응할 능력을 갖춘 것처럼" 보이며, "북한에서 시장의 역할이 계속 확대돼 농민들이 농업수익으로 농기구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지금과 같은 현상유지에서 지속적인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북한 농민들 작년 가뭄에 벼대신 콩 재배 확대"…전례 없는 '적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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