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스캔들에 휘말린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이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지닌 주 의회 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어제(7일) 밤늦게 개표가 끝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의회 선거에서 나집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연립 여당 국민전선은 82석 중 72석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나집 총리가 2013년 총선 전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중동 국부 펀드를 통해 6억8천1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뒤 처음 맞은 정치적 시험대였습니다.
라작 총리는 지난해 7월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올 1월 나집 총리의 계좌로 들어온 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기부금이며 총리가 대부분 돌려줬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의 제임스 친 아시아 연구소장은 "사라왁주 선거 결과는 지역 이슈 중심이라 예견됐지만 나집 총리는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2018년 총선 승리의 전환점으로 삼을 것"라고 분석했습니다.
보르네오 섬을 구성하는 사라왁과 사바주는 222석인 말레이시아 연방 의회 의석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선거 결과가 나집 총리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그의 정치적 동반자인 아드난 사템 사라왁 주지사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드난 주지사는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을 내세우면서 중앙정부로부터 유전 개발 이익을 더 얻어내려 하는 등 경제적 발전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말레이 여당, 지방선거 대승…총리 비자금 의혹에도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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