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일본을 제치고 44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손에 넣으면서 밀월관계를 보여온 호주와 일본 관계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호주는 이번 수주전에 참여한 프랑스나 독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과는 안보와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중국의 해양 진출 야심은 두 나라의 우려를 고조시키며 미국을 포함한 3국의 결속을 더욱 강화해온 터였다.
특히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는 재임시절 이번 잠수함 사업을 사실상 일본에 넘겨준 것과 같은 행보를 보여왔던 점에서 지난해 9월 급작스럽게 호주 총리가 교체됐다고는 하나 이번 결과는 일본에 충격적이다.
또 15개월의 경쟁력 평가 절차에서 3개국 중 '최하위'를 하며 막판 경합대상에서조차 배제된 것으로 호주 언론에 사전 보도된 점은 일본으로서는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호주 언론은 27일 일본 정부가 수주에서 배제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호주 정부에 설명을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호주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은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언론도 이번 결정에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프랑스 측이 자신들의 "특별한 요구사항을 가장 잘 충족시킨 결과"라면서 두 나라 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양국 간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고, 줄리 비숍 외무장관도 양국 관계는 가장 좋은 상황이며 평화와 안보를 위한 기존의 관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전 총리와 일부 호주 언론은 향후 파장을 우려하며 일본 달래기에 나섰다.
애벗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호주의 일본과의 특별 관계는 이번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잘 이겨 내고 더 강해질 것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는 다른 수단을 통해 계속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도 사설을 통해 "중요한 지역 동맹국인 일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호주 정부의 배려를 요구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원(ASPI)의 앤드루 데이비스는 이번 잠수함 사업자 선정이 단기적으로는 두 나라 관계에 악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중국이라는 변수를 고려하면 머지않아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비스는 "지난 10년간 동일한 지정학적인 요소들이 호주와 일본을 더 가깝게 해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많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해가 되는 만큼 호주는 일본의 감성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에 밝혔다.
(연합뉴스)
44조 원 잠수함 사업자 선정 후폭풍…호주-일본관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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