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현지시간) 미국발 쿠바행 유람선(크루즈) 여행 재개를 앞두고 쿠바가 자국 출신 미국 망명객의 고국 방문을 완화하는 새 정책을 내놓았다.
미국 CNN 방송은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를 인용해 쿠바 정부가 자국 태생 미국 거주민의 배를 이용한 입국 금지 조처를 해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쿠바 정부의 새 정책은 26일부터 즉각 발효된다.
냉전 시대에 제정된 쿠바 법은 쿠바 태생 국민이 배를 타고 자국에 돌아오는 것을 막고 있다. 오로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것만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오래전 쿠바를 떠난 미국 거주 쿠바 국민도 일반 관광객처럼 크루즈를 타고 고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지난 3월 미국과 쿠바의 해빙 무드를 타고 양국 간 크루즈 여행 운영에 관한 쿠바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쿠바의 크루즈 여행 역시 약 50년 만에 재개된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출발해 쿠바 수도 아바나, 산티아고데쿠바, 시엔푸에고스를 일주일간 차례로 들르는 유람선의 탑승 가격은 개인당 1천800달러(약 205만8천300원) 수준이다.
크루즈 여행은 가능해졌지만, 양국 간의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쿠바 법 때문에 미국에 사는 쿠바 망명객은 크루즈를 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플로리다 주 카니발의 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임과 동시에 카니발을 상대로 '차별'을 들며 법정 소송도 진행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태어난 곳에 상관없이 모든 이가 유람선을 탈 수 있을 때까지 카니발이 크루즈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던 카니발은 쿠바 태생 승객도 승선할 수 있도록 여행 코스를 바꾸는 한편 쿠바 정부에 금지 조처 해제를 위한 로비도 벌였다.
결국, 쿠바 정부는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증진'을 이유로 카니발의 요청을 받아들여 쿠바 태생 망명객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쿠바 정부는 쿠바 국민이 배를 타고 해외 여행을 하는 것도 완화하겠다고 했지만 시행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쿠바 태생 미국 망명객, 배 타고 고국 간다
쿠바, 자국 출신 미국 거주민 승선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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