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경찰관이 사소한 시비 끝에 또다시 민간인을 총격 살해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 동북부 레합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거리에서 총격을 가해 거리 행상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이집트 경찰관 일행 3명 중 1명이 레합의 거리에서 찻값을 두고 행상인과 시비를 벌이다 총을 꺼내 실탄을 발사했다고 이집트 내무부와 목격자는 전했습니다.
이에 성난 군중 수백 명이 현장에 모여 경찰 차량과 구급차를 파손한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습니다.
시민 중 일부는 "경찰은 살인자"란 구호를 외쳤습니다.
숨진 행상인의 시신이 땅바닥에 누운 채로 있는 사진도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1명을 체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경고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에 모인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경찰의 권력 남용에 따른 사망 사건이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월 18일 카이로 엘다르브 엘아하마르 지역의 한 길거리에서 한 경찰관이 요금 시비 끝에 권총으로 삼륜차 기사인 모하메드 알리(26)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이후 해당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종신형에 해당하는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이집트에서 경찰 등 공권력의 잔인성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지난 2월 초 이집트 의사 수천 명은 경찰관이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의사 2명을 구타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경찰관들은 의사에게 의료 기록을 위조해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폭력을 행사했다고 시위대는 전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카이로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이탈리아 학생이 잔인하게 살해를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집트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 학생의 신체에서 심한 고문 흔적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이집트 보안 당국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내무부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며 해당 사건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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