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외식당이 대북 제재와 직원들의 집단탈출 사건 등으로 불안한 미래에 직면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으로,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중국 당국의 의중을 담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문은 12∼13면 2면에 걸친 장문의 기사에서 "북한이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해 온 해외식당들이 한국정부의 식당 출입 자제령 이후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인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탈출 사건의 뒤에 이 같은 제재로 인한 운영난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北京)의 한국인 집단 거주지역인 왕징(望京)의 북한 식당 옥류관을 현장 취재한 내용도 소개했다.
옥류관의 계산원은 글로벌타임스 기자에게 "한국인 관광객은 더는 오지 않는다"며 "왜 그런지는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옥류관에서 조선족 관광가이드 리모씨는 "과거 북한 식당은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이 모두 가고 싶어하는 코스였지만 최근 2주간 안내했던 관광객 중에 북한 식당을 가자는 한국인 관광객은 없었다"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진창이(金强一) 연변대 국제정치연구소장은 "연변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북한 식당에 한국인만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의 발길도 끊겼다"고 전했다.
근래 중국인의 대북 민심이 악화했을 뿐더러 중국 당국의 반(反)부패 사정작업 탓에 비교적 고가인 북한 식당을 찾는 중국인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손님들에게 값비싼 메뉴를 주문하라고 권하는가 하면 턱없이 비싼 기념품 구매를 강요하는 일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젊고 예쁜 종업원들의 권유를 손님들이 무작정 뿌리치기 어려워 취재진 옆 테이블의 중국인 손님이 100위안(약 1만8천원)짜리 조화를 사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상하이(上海) 푸퉈(普陀)구에 있는 북한식당을 직접 거론하면서, 식당 리뷰사이트에 "여종업원들 보려고 간다면 꼭 가야 하지만 음식 때문에 간다면 재고하라"고 한 평가를 실었다.
진 소장은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외모와 예술적 재능, 정치적 배경 등을 엄격히 심사해 선발된다"며 "종업원 다수는 혁명영웅이나 당 간부의 자제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충성자금' 명목으로 해외식당으로부터 상납을 요구했는데 현재 제재가 심해지면서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져 식당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정부의 강력한 제재가 집단탈출 사건을 야기한 요인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하면서도, 그런 평가는 성급하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집단귀순한 종업원들이 같은 식당에 근무하지 않았느냐"며 "한꺼번에 도망갔다고 해도 개별적인 하나의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탈출에 한국정부의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中 관영언론, 北식당 '집중조명'…"불안한 미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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