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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아메리카 12일 종방…유가하락으로 재정난

AJAM 최고경영자 "방송 종료하지만 우린 성공했다고 생각해"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아메리카(AJAM)가 미국에서 TV 전파를 송출한 지 만 3년이 안 돼 방송을 접는다.

AJAM은 미국 동부시간 12일 오후 6시부터 3시간까지 특별 고별 프로그램을 내보낸 뒤 13일 0시에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 미국에서 2013년 8월 20일 첫 전파를 내보낸 이래 2년 8개월 만이다.

미국 CNN 방송과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유가 하락이 AJAM 사업 철수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알자지라는 중동 산유국인 카타르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치명타를 맞은 카타르 정부가 운영비를 깎는 바람에 AJAM은 올해 1월 미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낮은 시청률도 방송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

채널 출범 당시 AJAM은 진지한 저널리즘을 표방했다. 진실에 기반을 둔 깊이 있는 뉴스로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평론가들의 시각과 정부·단체의 공식 논평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존 보도전문 매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AJAM은 대다수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은 미국 미시간 주 플린트의 납 수돗물 사태를 가장 먼저 집중적으로 보도해 여론을 환기하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프로 선수들의 명예 훼손 소송을 당하기도 했지만, 미국프로야구의 만연한 금지 약물 복용 실태도 탐사 보도하는 등 짧은 기간 가치 있는 보도물로 여러 상을 휩쓸기도 했다.

고품질, 고품격 보도 프로그램에도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에 따르면, AJAM의 시간당 시청자는 2만 명에 불과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AJAM은 신뢰할 수 있는 보도채널로서 입지를 서서히 다져갔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시청률이 결국 방송 종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알앤스티 AJAM 최고경영자는 "방송을 종료하지만 우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청자들은 우리가 얘기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신뢰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진정한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과 우리의 성공을 유산으로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AJAM 사장인 케이트 오브라이언은 "솔직히 말해 우리의 보도야말로 현재 미국에 가장 마땅한 보도"라면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유산"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당장 실직한 700명의 AJAM 직원들은 다른 방송으로의 이직 또는 AJAM과 같은 유전자를 지닌 비정부·비영리 기관으로의 구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JAM의 모회사인 알자지라는 현재 제공 중인 국제 디지털 서비스를 올해 말 미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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