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근처 태평양을 데워 극단적 기상 현상을 속출하게 했던 올 시즌 '고질라 엘니뇨'가 사멸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던 적도 부근 태평양의 온도가 최근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 정도로 돌아가면서 엘니뇨 현상이 끝났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화해 적도 근처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엘니뇨 때 중남미에서는 홍수, 동남아, 호주에서는 가뭄이 든다.
지난 2015∼2016년 겨울에는 적도 근처 태평양의 여러 지역이 엘니뇨에 시달렸다.
과학자들은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연속으로 평균보다 2℃ 이상 높으면 매우 강력한 엘니뇨로 분류한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1982∼1983년, 1997∼1998년에 이어 지난 겨울이 관측 이래 세 번째다.
지난 겨울 엘니뇨는 다른 둘보다 강력한 역대 최강이었을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강도에서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니뇨-3.4 구역으로 불리는 곳에서는 주간 온도가 평균보다 섭씨 3도나 높은 때도 나타나 관측 이래 최고 이변이 됐다.
폭풍, 홍수, 가뭄 등 엘니뇨의 교란으로 나타나는 극단적 기후도 지난 겨울에는 더 자주 나타나 이번 엘니뇨는 '고질라'로 불리기도 했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지에서는 수십 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인명, 재산 피해를 냈다.
미국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초여름 크리스마스' 현상도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82∼1983시즌, 1997∼1998시즌 때와 달리 가뭄이 들었다.
과거 두 차례 때는 비나 눈이 많이 왔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캘리포니아 주 전체에서 눈덩이로 덮인 들판은 최고치가 평년의 87%에 그쳤다.
이들 눈덩이는 봄에 녹아 캘리포니아 주 수자원의 30% 정도를 구성하는 까닭에 가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대편에 있는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으로 흉년이 들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적도 근처의 해수면 온도가 앞으로 계속 떨어져 7월까지 평년 수준에 달한 뒤 8월에 라니냐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엘니뇨와 반대로 적도 부근 서태평양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동남아 홍수, 중남미 가뭄을 부른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계속 반복되는 주기적인 현상이다.
(연합뉴스)
100년 만에 최강 '고질라 엘니뇨'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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