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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리적 돈" 비난에…英 석유재벌, 에든버러축제 후원 중단

영국 대형 석유회사 BP가 환경운동가들의 반대로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후원을 34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트위터에 "그들(BP)이 올해 스폰서십을 갱신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훌륭한 후원자였으나 모든 후원관계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번 후원 중단이 "BP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마 톰슨, 마크 라일런스 등 스타들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이 "예술계가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화석연료 회사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운동을 벌여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P는 후원 중단과 관련해 "현재 사업 환경의 결과로 안타깝게도 올해 스폰서십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테이트 갤러리에 대한 후원을 26년 만에 중단하기로 발표할 때도 쓴 표현이다.

BP가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지원해온 금액은 연간 1만파운드(약 1천630만원) 수준이다.

영국박물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로열 오페라하우스가 BP와 맺은 5년(2012∼2017년) 후원 계약은 1천만 파운드(약 163억원) 규모이며 테이트 갤러리가 1990∼2006년 BP로부터 받은 돈은 380만 파운드다.

BP는 지난달 테이트에 대한 후원 중단을 발표하면서 다른 예술계 기관들에 대한 후원 중단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환경운동가들의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임한 하르트비히 피셔 영국박물관 관장은 톰슨, 라일런스, 마크 러팔로 등 스타들과 노동당 존 맥도널 의원 등 100명의 서명을 담은 공개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내년으로 BP와의 후원계약을 끊으라는 요청이 담겼다.

정부로부터 민간 후원금 유치를 확대하라는 압박을 받는 예술계 기관들은 이런 환경운동가들의 움직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닐 맥그리거 전 영국박물관 관장은 환경운동가들을 겨냥해 "그럼 기업들이 이윤을 가지고 뭘 하기를 바라나? 그들이 공공 이익을 위해 그 돈을 쓰기를 바라지 않는 것인가?"라고 꼬집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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