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가 해킹돼 1억100만 달러, 약 1천205억 원이 불법 이체된 사건에 중국인 해커가 연루됐다는 주장에 중국 정부가 완강히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오늘(7일) 홍콩계 봉황망에 따르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중국인 해커가 연루됐다는 것은 완전히 황당무계한 이야기"라며 "이런 주장을 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 대변인은 이어 "걸핏하면 '가능성', '아마도'라는 말이나 추측성 주장으로 예단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각국의 사이버 협력체제를 구축하는데도 유리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최근 필리핀의 한 의원이 중국인 해커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 해킹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입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지난 2월 5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해놓은 외환계좌가 해킹돼 예치된 1억100만 달러를 도난당했습니다.
이 자금은 곧바로 필리핀과 스리랑카 은행들로 불법 이체돼 스리랑카로 간 2천만 달러는 수상한 거래를 감지한 스리랑카 당국이 인출을 막았지만, 필리핀 은행으로 이체된 8천100만 달러는 바로 인출돼 마닐라 카지노 등에서 돈 세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카지노에 도박빚을 상환한 중국인 2명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있는 상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중국 국적자 2명이 지난 2월 필리핀의 자금 이체를 미리 안배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문제의 카지노 운영자는 최근 필리핀 의회 조사에서 이 2명의 신원을 베이징 출신의 가오수화, 마카오 출신의 딩즈쩌로 특정하고 이들로부터 이체받은 자금 일부인 463만 달러를 방글라데시 측에 되돌려준 바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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