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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지인한테 샀다"…'주식 대박' 검사장의 해명

검찰 기사를 보다 보면 식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누구누구가 검찰에 출석해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이 누구누구를 소환해 15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혹은 "무슨 무슨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런 말들입니다.

피의자를 집요하게 전방위로 압박하는 게 바로 검사들이 가진 궁극의 기술이기 때문인데요, 정작 검사 중에서도 검사의 꽃이라는 검사장이 자신의 주식 매입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어설픈 해명을 내놨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그동안 '고강도 조사'와 '집중 추궁'은 서슬 퍼런 검찰의 위상을 높여주는 훌륭한 무기였습니다.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여기에 다른 피의자들의 진술까지 종합해 증거와 논리로 무장한 검찰 조사가 그만큼 신뢰할 만하다는 방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진경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장은 수많은 수사 실적을 자랑하는 검사장임에도 불구하고 120억 원이 넘는 자신의 주식 대박 논란에 대해 피의자들에게 수사의 칼날을 들이대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냥 아는 지인한테서 주당 몇만 원 정도에 샀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검찰 조사였더라면 과연 통했을까 싶은 수준이지만, 더 황당한 건 이어서 법무부가 낸 입장이었습니다. 집중 추궁의 달인들이 모인 집단임에도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며 감싼 겁니다.

이제 진경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니, 법무부는 그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할 텐데요, 만약 이대로 사표를 수리할 경우 그가 공인이 아닌 사인의 신분으로 바뀌기 때문에 검찰이 잘하는 집중적인 추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5년에 다른 투자자들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넥슨의 장외 주식을 자그마치 8천5백 주나 누구한테 어떻게 얼마에 샀는지, 이 과정에서 일본 상장 계획과 주식 교환 계획은 알고 있었는지, 추궁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아주 간단한 몇 가지만 규명하면 되는데도 검사장 본인이나 법무부나 밝혀낼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진 검사장의 재산증식에 대해 재검증을 예고했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조사와 수사의 선수라는 사람들의 체면이 구겨지는 건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취재파일] 원래 수사도 그렇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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