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위 관리들의 친인척 이름이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해온 강력한 반(反) 부패 운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으로 공산당을 개혁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자신을 포함한 당 고위 인사 친인척의 재산은닉이나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반부패 운동이 '이중 잣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의 중국 정치 전문가인 윌리 램은 "파나마 페이퍼스가 시 주석의 반부패 운동에 대한 일반 시민과 당원들의 냉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또 "전·현직 상무위원 가족은 여전히 부패 조사에서 제외되는 특권계층이라고 많은 중국인은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말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권력을 잡은 이후,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호랑이'(고위직 부패관리)를 포함해 75만 명 이상의 당원이 부패 혐의로 처벌받았다.
또 '여우사냥'(獵狐)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국외 도피 사범 검거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강고하고 깨끗한 지도자 이미지를 위해 반부패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이것이 권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숙청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고 WSJ는 꼬집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매형이 연루된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상무위원 3명과 리펑(李鵬)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이다.
중국은 관리와 친인척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정치적 특권이나 가족 관계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역외 회사 설립이나 투자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하면 경고부터 제명에 이르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산당과 중앙규율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고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WSJ "파나마 페이퍼스로 시진핑 반부패 운동 '이중잣대'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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