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이후 북한과 중국 간의 교역이 위축된 틈을 타 제재를 아랑곳하지 않는 밀수업자들이 오히려 활개를 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단둥을 찾아 대북 제재 강화 이후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에는 북한을 오가는 모든 화물에 검색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CNN은 압록강 대교 부근에서 소규모 세관들을 볼 수 있었으나 통행하는 트럭을 검사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당국에 문의해도 화물 검색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럭에 중국산 화물을 싣는 장소로 갔더니 아무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경비요원이 촬영을 막았습니다.
CNN은 "중국 측은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지만 직접 확인할 수 없었고, 대신 보통 북한 주민의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분명히 확인했다"며 다리 너머로 십여 명의 북한 주민들이 공터에서 힘겹게 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배급이 여의치 않아지자 틈새를 공략한 것은 밀수업자들이었습니다.
CNN 기자가 접경 지역에서 은밀히 만난 중국 국적의 한 밀수업자는 거의 매일 북한으로 곡물이나 자동차 부품 등의 물품을 밀반출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는 제재가 큰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다른 밀수업자들은 제재 강화를 사업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합법적인 화물 운송이 줄면서 북한 사람들이 밀수업자들로부터 더 많은 물품을 사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제재 이후 산업용 화학물질이나 철강의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밀수업자는 상품의 주문자가 누군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다. 군인과 가족들일 것"이라며 "북한은 완전히 부패해서 보통 사람은 돈이 없고 돈 많은 사람들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새로운 제재 채택 이후 북한행 화물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행 여부를 떠나서 제재가 북한 정권에 타격을 줄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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