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거나 임신을 앞둔 '예비 엄마'의 필수 영양제 중 하나가 엽산이다.
엽산의 경우 '천연'임을 내세우며 매우 비싼 값에 파는 천연 엽산제(folate)보다는 합성 엽산제(folic acid)를 먹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제일병원 한국마더리스크전문상담센터는 "임신부들은 혈중 엽산의 적정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합성 엽산 섭취를 권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임신부의 엽산 결핍은 무뇌아, 척추이분증과 같은 선천성기형아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임신 기간, 특히 초기에는 평소 음식 섭취만으로는 혈중 엽산을 적정량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별도의 엽산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한정열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2014년 발간된 유럽식품안전청(EFSA) 공식 저널에 따르면 천연 엽산의 흡수율은 합성 엽산의 6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임신부의 약 10~20%는 엽산 흡수를 방해하는 유전자(TT, MTHFR C677T 변형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흡수율이 높은 합성 엽산을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천연'이라는 점을 앞세워 합성 엽산의 최대 10배나 비싸게 파는 고가 엽산제의 효능 선전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어느 의학적 논문에도 천연 엽산이 합성 엽산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반대"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들어있는 엽산은 당-엽산-단백질의 결합체로 존재한다.
따라서 이 결합체가 분리되어야만 흡수율이 높아진다.
반면 합성엽산의 경우 결합체가 아닌 엽산만 들어있어 흡수가 용이한 편이다.
홍순철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역시 "천연 엽산은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색 채소와 콩 등에 많이 들어있지만, 합성 엽산에 비해 흡수율 자체가 낮고 열을 가하면 50% 가까이 손실되는 단점이 있다"며 "흡수율이높은 합성엽산제를 통해서 혈중 엽산 적정량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엽산은 임신 3개월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임신 전체 기간과 출산 후 모유 수유 기간까지 복용하는 게 좋다.
모유를 수유하지 않을 때는 출산 후 1개월 정도까지 복용하면 된다.
복용량은 과거 기형아를 낳았거나 흡연 및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 또는 당뇨병이 있는 고위험군 임신부의 경우 하루 5㎎(5,000㎍)까지다.
흡연과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별한 위험이 없는 임신부나 예비 임신부의 경우 400~1,000㎍(1㎎)을 권장한다.
(연합뉴스)
"예비 엄마…비싼 천연보다 합성 엽산제 드세요"
천연보다 합성엽산이 흡수율 높고 손실률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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