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사망자 31명과 부상자 270여 명을 낸 벨기에 브뤼셀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과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씩 알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약 40개국 출신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국적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헝가리,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페인, 스웨덴, 인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다양해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다문화 도시 브뤼셀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쌍둥이 엄마인 페루인이다.
페루에서 나고 자란 아델마 타피아 루이스(37)는 벨기에인 크리스토프 들캉브와 결혼해 브뤼셀에서 9년째 살면서 자신의 식당을 차리기를 꿈꾸던 요리사였다.
그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아 이달 8일 '여성의 날'에는 유럽행 난민 여성들의 곤경에 관심을 촉구하는 행진에 참여했다.
루이스는 미국에 사는 자매를 방문하러 여행길에 올랐다가 공항에서 변을 당하고 말았다.
함께 있었던 남편과 네 살 난 쌍둥이 딸들은 공항 다른 쪽에서 놀고 있어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페루에 사는 오빠 페르난도 타피아는 페이스북에 "운명이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채어간 것을 이해할 수 없고 동생이 숨질 때 곁을 지키지 못한 것은 더욱 힘들다"며 "편히 쉬렴, 동생아. 남아 있는 우리가 널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힘을 찾을 수 있기를"이라고 썼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왈롱지역 정부에서 일하는 올리비에 들레스페스(45)는 생전 좀처럼 지각하는 법이 없었다.
테러가 난 날 아침 동료들은 올리비에가 출근하지 않자 걱정하기 시작했고 끝내 그가 말베이크역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료들은 "모든 희생자들과 우리 동료의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크게 다쳤다가 끝내 숨을 거둔 레오폴트 헤흐트(20)는 브뤼셀 생루이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촛불을 켜고 꽃을 놓아둬 그를 기리고 있다.
한 학생은 AFP통신에 "그는 좋은 학생이었다"며 "늘 앞줄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희생자 신원이 모두 밝혀지지 않았기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친지가 실종됐다는 글이 다양한 국가 출신 남녀노소의 사진과 함께 다수 올렸다.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평소 이 지하철 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들과 연락이 끊긴 친지들이 "기다림뿐이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공항 출국장에서 난 테러로 친지를 배웅하러 나온 브뤼셀 거주 미국인 부부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실종된 상태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둥이 엄마·출근길 공무원·20세 법학도…브뤼셀테러 희생자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