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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크루즈에 "당신 아버지 자유찾아 쿠바 탈출"

크루즈 "무슬림 커뮤니티 감시해야" 주장에 오바마 "미국 가치에 반해" 직격탄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극단적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벨기에 '브뤼셀 테러'를 계기로 미국 내 '반(反)무슬림' 정서를 경쟁적으로 부추기는 모양새다.

이는 두 사람이 근본적으로 강경 성향인 탓도 있지만, 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현 경선 국면의 선명성 경쟁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크루즈 의원의 '무슬림 커뮤니티의 감시' 언급에 대해 "잘못되고 비(非)미국적인 주장"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는 이날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무슬림은 (테러 음모 등) 뭔가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당연히 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그들은 절대로 신고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무슬림은 서로서로 보호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전체적으로 아주 나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서 "무슬림은 자신들의 사회를 개방하고, 나쁜 일들과 관련해선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경 폐쇄' 방침과 더불어 시리아 등 무슬림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CBS 뉴스 인터뷰에서 "벨기에의 고립된 이슬람 동네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의 인큐베이터(부화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곳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장소를 거명해 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무슬림 인구가 많이 몰려 있는 커뮤니티가 미네소타에도 있고, 미시간에도 있다"면서 "그곳에서 급진 성직자들이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과 이슬라미즘에 대해 설교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국에서 무슬림 이웃을 순찰하고 안전(테러 관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공개 촉구했다.

크루즈 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전 자신의 쿠바 방문을 언급하며 "그런 식으로 이웃을 감시하는 국가를 지금 막 떠났다"며 "크루즈 의원의 부친은 자유의 땅인 미국으로 오기 위해 그 나라를 탈출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런 돌이킬 수 없는 행동에 우리가 착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면서 "그것은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자 IS 철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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