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우한의 한 기업이 도쿄시내 옥외에 내건 벚꽃관광 대형 광고. '우한은 세계벚꽃의 고향'이라고 적혀있다.(사진=홍콩 봉황망 캡처)
한 중국기업이 일본 도쿄 중심가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벚꽃관광을 홍보하는 광고를 내걸었다가 자국 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21일 관찰자망(觀察者網), 형초망(荊楚망) 등에 따르면 우한에 소재하는 한 기업이 최근 도쿄 중심가에 '우한은 세계 벚꽃의 고향', '우한에서 벚꽃을 감상하세요'라는 내용의 대형 광고를 내걸었다.
우한 시내에는 우한대학 등 벚꽃명소가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이 광고가 나간 뒤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우한이 벚꽃의 고향이 맞나"라며 의문을 표시했고, 일본 누리꾼도 "우한이 어디야? 일본에는 없는 도시 같은데"라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우한대학 벚꽃은 일본이 중국침략을 계기로 유래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이번 '벚꽃광고'에 대한 비난여론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우한대학 역사전문가인 우샤오(吳驍) 씨는 최근 언론 기고문에서 "광고를 본 뒤 놀라 할 말을 잃었다", "장사꾼이 망국의 한조차 모른다"며 혀를 찼다.
그는 "우한대학 벚꽃은 죄악이 하늘에 사무친 일본 침략군이 들여온 것으로 중국인민의 선혈로 점철돼 있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국치의 기억이 담겨 있다"며 "과거 침략자 얼굴 앞에서 크게 선전할 것이 못된다"고 비난했다.
'벚꽃고향'과 관련해서도, 야생 벚꽃이 히말라야지역에서 기원해 한반도, 일본으로 퍼져 나간 것은 맞지만 오늘날 관상용 벚나무는 일본에서 배양된 것이라며 우한을 '벚꽃고향'이라고 광고한 것은 '국제적 웃음거리'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상당수 누리꾼들도 "기업이 이익추구만 알지 국민 체면을 고려조차 안 했다", "(우한대학 벚나무를) 왜 전부 잘라내지 않느냐"며 우 씨의 이런 비난에 가세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식물 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벚꽃이 무슨 죄냐"며 벚꽃을 과거사와 직접 연결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많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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