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 위기에 몰렸습니다.
현지시간 어제(1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검찰은 이날 룰라 전 대통령이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누린 혐의가 있다며 돈세탁과 허위 진술 등 혐의를 적용, 법원에 '예방적 구금'을 요청했습니다.
'예방적 구금'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 등을 막기 위해 적용되는 것으로, 기소되면 보석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검찰은 "공공질서와 소송 절차 유지, 형법 적용을 위해 룰라를 구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방적 구금'은 법원의 심리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룰라는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원이 검찰의 '예방적 구금'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룰라 측은 문제가 된 복층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범법행위도 저지른 적이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의 소유자에는 룰라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과 정부는 룰라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배후에 우파 야권의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정치적 동기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수사는 철저하게 사법 절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룰라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장관직을 제의할 것이라는 정보가 새나간 직후 상파울루 주 검찰이 '예방적 구금'을 요청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각료는 연방 검찰이나 주 검찰에 구속되지 않으며 연방 대법원에서만 재판을 받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가 '수석장관'을 맡더라도 자신의 권위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며 각료직을 제의했으며, 룰라는 제의를 수용할 것인지를 오는 14일까지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집권한 룰라는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로 일컬어지며 퇴임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줄줄이 기소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수사당국이 2년 동안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룰라와 정치적 후계자인 호세프 대통령의 이름도 거론됐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룰라는 부패 혐의로 지난주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은 뒤 2018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등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에는 브라질 제1 도시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인데 이번 시위는 브라질자유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며, 경찰은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맞춰 호세프 대통령 정부와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었지만 충돌이 우려되면서 오는 20일로 늦춰졌습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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