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미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멕시코와 미국 간에 심각한 외교 분쟁이 발생하고 양국 관계를 훼손할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공언한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장벽의 재원을 마련하려고 멕시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멕시코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멕시코 상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도 미국의 수출 제품에 수백억 달러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양국이 무역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트럼프는 대선 경선운동을 하면서 이민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특히 멕시코 이민자들을 마약 범죄자, 강간범 등으로 비하해 멕시코 국민을 비롯한 히스패닉계의 극한 반감을 사 왔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120억 달러가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되는 3천㎞ 길이의 장벽을 멕시코와의 국경에 세우고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토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00∼2006년 멕시코 대통령을 역임한 보수성향의 폭스는 트럼프가 '무한한 권력'을 원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언한 일을 다 실천하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멕시코와 중국을 겨냥한 그의 거친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역효과가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멕시코인들이 작지만 매운 고추 같은 근성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존엄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폭스 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영어로 "공화당이여 어디 있는 겁니까? 깨어나세요. 트럼프 악몽에서 미국이여 깨어나세요"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미국과 멕시코는 물론 세계를 트럼프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멕시코 전 대통령 "트럼프 당선되면 미-멕 무역전쟁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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