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을 압박하고 있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외교관들은 최근 사우디와 걸프 지역 중동 국가가 레바논에 취한 일련의 조치를 '과잉반응'이라고 규정하며 레바논의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소지가 있는 더 이상의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1월 사우디 외교 공관을 공격한 이란 시위대를 비판하는 성명에 레바논이 동참하지 않은 이후 30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중단하고, 자국 국민에게 레바논 여행 금지령을 내리는가 하면 자국 내 레바논 근로자들을 추방하는 등 레바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레바논에서 이란과 가까운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입김이 강해지며 사우디에 적대적인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로 이처럼 레바논 경제를 옥죄는 일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며 레바논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더 키울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헤즈볼라와 그 정파가 장악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레바논 정부에 자금을 계속 지원하는 것은 우리로선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압델 알 토라이피 사우디 정보장관도 레바논이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정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지원금에 무슨 일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해 레바논 제재의 당위성을 주장했습니다.
오랜 우방 관계인 미국과 사우디는 최근 레바논 문제뿐 아니라 중동에서의 이란의 역할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등 외교 정책에 있어 잇따라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미국, 사우디의 레바논 압박에 제동…"오버액션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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