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현지 보육원 아동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청년에게 미국 법원이 징역 4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미 연방법원의 데이비드 러셀 판사는 현지시간으로 8일 매슈 레인 더럼(21)에게 '가장 취약한 아동들에 대해 가증스러운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더 스탠더드 등 케냐 현지 언론매체들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더럼은 지난 2014년 4∼6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 외곽 주자지역에 있는 '우펜도 어린이집'에서 선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4세 아동을 포함한 최소 1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인정됐습니다.
우펜도 어린이집 설립자인 유니스 멘자는 판결 이후 '우펜도 어린이집은 정의가 실현된 것을 축하한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반겼습니다.
멘자는 이날 재판정에 직접 참석해 읽어내려간 성명에서 "더럼에 의해 저질러진 성추행은 우펜도 선교단체에 대한 배신일 뿐만 아니라 우펜도가 더럼에게 건넨 신뢰에 대한 배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더럼은 아동들을 능욕하고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체포되고 나서도 혐의를 부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럼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우펜도의 어린이들은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자신에 대한 법정 기소로 어린이집이 피해를 보아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셀 판사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나온 더럼을 "어린이들에게 최악의 악몽을 실제 안겨다 준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법원은 또한 더럼에게 1만5천863달러(약 1천917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앞서 영국 법원은 지난해 1996∼2013년 케냐 지방도시 길길에서 거리를 떠도는 어린이들을 유인해 성추행을 저지른 자선단체 대표 사이먼 해리스에게 최소 17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영국항공은 지난주 자사 조종사인 사이먼 우드가 과거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지에서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데 대해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드는 2013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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