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알프스 산맥의 빙하에서 완벽한 상태의 미라로 발견돼 전 세계를 흥분시킨 '아이스맨'이 5천300년의 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차노 연구진이 일명 '외치'로 불리는 이 미라의 음성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볼차노 산 마우리치오 병원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프란체스코 아반치니는 "약 1년 내로 외치의 원래 목소리 또는 최소한 그의 실제 음성에 최대한 가까운 소리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이라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아반치니와 그의 동료들은 성대에서 콧구멍에 이르는 외치의 성도와 성대, 구강 모형을 만들기 위해 CT 촬영까지 동원했습니다.
이탈리아 파도바에 있는 이탈리아 국립연구원 소속 연구자들은 향후 CT 촬영에 기반한 모형과 특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외치의 목소리를 재창조할 계획입니다.
아반치니는 "물론 외치가 5천여 년 전에 어떤 언어를 썼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그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음들을 복원하고, 자음 모형을 재현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치는 뼈와 근육 등 딱딱한 조직만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정확한 목소리 복원을 위해서는 인간의 음성에 영향을 미치는 연조직이 어떠했을지를 정밀하게 추정해야 합니다.
그는 "또 다른 큰 문제는 인후와 설골을 정확히 가리고 있는 외치의 왼팔"이라며 "이는 목소리 복원 작업에 있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자세"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안에 초기 성과가 나오고, 1년 안에는 외치의 음성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5천300년 전 미라 '아이스맨' 목소리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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