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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도, 간호사도, 기생도…3·1운동의 여성 주역들

환갑을 3년 앞둔 곽진근, 열세 살 소녀 한인순,기생 정막래와 이소선, 배화여고 학생 24명….

모두 1919년 3·1운동과 이를 계승한 만세운동에 참여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입니다.

강원도 철원의 곽진근(郭鎭根)은 당시로서는 고령인 57세에 독립운동에 앞장섰습니다.

그는 1919년 3월 10∼11일 철원군 일대에서 독립만세를 외쳤고, 주민 300∼400명을 이끌고 친일파 박의병(朴義秉)의 집으로 몰려가 "너희 집에 머무르는 이완용 부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등 일제와 친일세력에도 항거했습니다.

충남 천안군 입장면 양대리시장에서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한이순(韓二順)은 겨우 13세 소녀였습니다.

영 기생 이소선(李小先)·정막래(丁莫來)는 같은 해 4월 '기생단'을 조직하고 금반지를 팔아 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에는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 여성독립운동가 33명이 3·1독립운동에 동참한 이유로 수감됐습니다.

1920년 3월 1일에는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이수희와 김경화 등 배화여고 학생 24명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습니다.

이러한 활약상에도 지금까지 유관순 열사 등 극소수를 빼고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작년 11월말 기준 독립유공포상자 1만4천264명 가운데 여성은 270명(1.9%)에 불과합니다.

3·1운동 포상자 4천832명 중에는 87명(1.8%)에 그쳤습니다.

그동안 여성독립운동사 연구가 빈약했기 때문입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3·1운동 97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판결문과 형무소 수형기록카드를 정리한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판결문에 수록된 여성독립운동가 54명의 직업은 학생(26명), 교사(9명), 간호사 (5명), 개신교 전도사(3명), 기생(2명), 이발업(1명), 재봉업(1명), 교회 총모(1명), 무직(3명) 등 다양합니다.

연령대는 1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20대(18명), 30대(6명), 50대(2명) 순이었습니다.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는 29일부터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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